황전
궁정 화조화의 정밀 양식 창시
황전(黃筌, 약 903–965년), 자는 요숙. 성도 출신으로, 오대 십국 시대 후촉 화원의 궁정 화가였다. 그는 전촉과 후촉 두 조정에 모두 출사하여 호부상서와 어사대부의 지위에 이르렀으며, 한림대조로 임명되었다. 그는 조광윤, 등창우, 손위, 이성, 설직 등으로부터 사사받아 그들의 기법 정수를 융합했다. 이성으로부터 산수와 암석 화법을 배우고, 설직의 영향으로 학 그리기를 전문으로 하여 '육법을 모두 갖추어 세 스승을 훨씬 능가한다'고 평가되는 예술적 경지에 도달했다. 그는 화조화, 인물화, 산수화에 능했으며, '황가의 부귀 양식'을 창시했다. 현존하는 작품으로는 『写生珍禽图』(사생진금도)가 있다. 그는 17세에 전촉 궁정에 들어갔고, 후촉의 맹지상 통치 기간 동안 한림대조를 지내며 40여 년간 화원을 이끌었다. 965년, 그는 맹창과 함께 송나라로 귀순하여 변량에서 사망했다. 그의 회화 기법은 쌍구전채(雙鉤填彩)를 사용했으며, 가는 먹선으로 대상의 윤곽을 그린 후 풍부하고 선명한 색채를 칠하여 생생한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궁정 장식용이나 외교 선물용으로 사용되었다. 그의 아들 황거채(黄居寀)는 그의 화풍을 계승하여 북송 초기 궁정 화조화의 기준을 세웠다. 그는 서희(徐熙)와 함께 '황서'로 병칭되며, 오대부터 송 초에 이르는 두 주요 화조화 파를 형성했다. 그들이 그린 새는 골격과 살집이 모두 표현되어 있고, 색채가 생생하며 선이 얇게 물들인 것처럼 정교하여, 모범적인 '사생'으로 명성을 얻었다.